새누리당 손인춘 의원이 2일 삼성중공업에 태안유류피해 보상을 위해 5000억원 규모 출연금을 조성하라고 촉구했다.
 
손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허베이스피리트호 유류피해 대책특별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2007년 태안유류피해 사고 탓에 한해 2000만명이던 태안지역 관광객이 2012년에는 700만명으로 급감했다. 관광산업이 핵심인 태안지역의 경제는 이미 파탄이 났고 서민경제도 무너졌다"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고발생의 주범인 삼성중공업은 사고가 발생한지 6년이 지났지만 출연금 제출과 관련해 이뤄진 것이 아무 것도 없다. 이번 특위에서 주민이 요구하는 수준에서 삼성중공업 출연금 마련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른바 삼성 X파일 사건 이후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이 헌납한 약 8000억원을 토대로 2006년 삼성 고른기회장학재단이 설립됐고 올해 삼성그룹은 1조5000억원 규모의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그 어마어마한 자금이 투입되기 전에 태안지역 피해보상이 선행돼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떳떳한 기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특위 회의에 출석한 박영헌 삼성중공업 부사장에게는 "삼성중공업이 5000억원을 출연한다 해도 11개 시·군에 배분되고 나면 전체 피해지역의 90%에 달하는 태안군이 받을 수 있는 금액은 50% 수준에 그칠 수도 있다"고 지적하며 "삼성그룹의 이미지 제고와 기업 발전을 위해서라도 태안에 공해가 없는 최첨단 공장 건설을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중 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