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의 중국 주하이(珠海) 에어쇼 참가가 미국의 반발로 무산된 사실이 2일 확인됐다. 이미 여러차례 중국과 합의한 사안을 뒤늦게 뒤집었다는 점에서 ‘국제적 망신’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이달 중순 중국 주하이에 개최되는 국제에어쇼에 블랙이글이 참가하려던 계획을 취소했다”며 “블랙이글이 사용하는 기종인 T-50B에 자국의 핵심 기술이 적용돼 있어 기술 유출이 우려된다는 미국의 통보가 와 그런 상황이면 참가하지 않는 것이 맞겠다고 판단했다”고 이같이 밝혔다.

< 중 략 >

블랙이글의 중국 에어쇼 참가는 지난해 8월 아시안 확대 국방장관 회의에서 당시 김관진 국방장관이 창완취엔(常萬全) 중국 국방부장과 만나 양국 간 국방 교류협력 확대 차원에서 처음으로 논의했다. 한·중 양국 국방부는 지난 1월 서울에서 열린 국방정책실무회의, 지난 7월 베이징에서 열린 제4차 국방전략대화에서도 에어쇼 참가를 재확인했다.

다만 우리 공군은 이번 중국 에어쇼에 공군참모차장을 대표로 하는 대표단은 정상적으로 파견하고 블랙이글의 홍보 부스도 유지할 계획이다.

이같은 해프닝으로 인해 국내 방위사업의 핵심기술·부품 국산화를 주장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국회 국방위 소속 새누리당 손인춘 의원이 지난달 방위사업청 국정감사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13년 현재 화력, 탄약, 기동, 항공 등 모두 11개 분야별 국산화율은 평균 63.2% 정도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항공이 40.3%로 가장 낮았고, 그 뒤로 광학 64.4%, 함정 66.9% 순으로 국산화율이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손 의원은 “주요 수출품목이자 명품무기인 209 잠수함의 국산화 비율은 52%, FA-50 경공격기는 62%, KT-1 기본훈련기는 64%, T-50 고등훈련기 71%, K2전차 72%, K9자주포 77%, 현무 79% 순으로 고부가가치 핵심기술의 해외의존도가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411021711361&code=910302